만약에 그가 굳건하게 버틴다면 아무래도 앞에서 콜을 해
야 하는 후이는 부담이 될수밖에 없다는 걸 그가 왜 모르겠
는가. 그래서 후이는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승부를 걸었다.
그런데 묘한 상황이 연출되었다
"나도 콜!"
접을 줄 알았던 사사키의 입에서 느닷없이 콜이 나온 것이다.
다들 그의 애매한 베팅에 어이없어 했지만 누구보다 기가
막힌 것은 아마도 후이였을 것이다.
자신이 백 스트레이트라는 것을 훤히 짐작하면서 취한 행
동이기에 더욱 표정이 딱딱하게 굳을 수밖에 없었다.
"지금 대체 뭐 하십니까! 사사키."
"왜? 뭐가 잘못되기라도 했나?"
너무 뻔뻔한 그의 대답에 후이는 잠시 할 말을 잊었다.
하기야 그런 행위는 기본 매너에 해당되지만 그것을 강제
할 규정은 없다는 것이 중요했다.
어차피 이 중요한 선택은 자신의 몫, 다른 사람에게 전가할
이유도 없으며 받아들여지지도 않기 때문이다.
오히려 동네 노름에서는 얼마든지 문제가 될 사안이지만
막상 이런 공식 대회에서는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규제할 방
법이 전혀 없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