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문에서 제명시키고 해외로 내쫓는다는 것은 탐욕에 물든
그 두 사람에게는 사형을 언도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.
가진 것을 모두 빼앗는 일보다 더한 응징은 없기 때문이다.
하지만 김원창이 은혜라고 언급하고, 태극도 크게 양보한
듯 마땅히 받아들이는 일련의 모습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.
사건의 주모자인 그 두 명만 처벌하는 선에서 모든 은원을
정리하겠다는 포용력이 발휘된 것을 서로가 인지한 것이다.
"전자는 포기하십시오. 대신 이번 일로 인해 발생한 손실은
힘닿는 데까지 보전해 드리고 신성 그룹이 정상화될 수 있도
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"
뒤로 물러섰던 김성수가 그 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
지 부친의 대답도 나오기 전에 끼어들었다.
"이 가주, 당신 정말 너무하는군!"
태극은 무례한 그의 발을 듣고도 그저 희미한 미소를 지을
뿐이었다. 하지만 김 원장은 장남인 그를 호되게 꾸짖었다.
"네 이놈! 어디 감히 나서는 게냐. 이 모든 사단이 너와 무
관치 않음을 정녕 모르는 게냐!"
"아버님, 아무리 그래도 "
"내가 알고 있는데 여기 계신 이 가주께서 모르실 것 같으냐!
태수 놈의 불장난에 네놈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! 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