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건우 씨, 나중에 또 봐요. 진짜 너무 멋져요. 게속 파이팅!"
심지어 주먹을 쥐어 위로 들어 올리는 제스처까지했다.
거기에다 종업원에게 부탁까지 했다. 점입가경이었다
"건우 씨에게 음식 새로 해서 내주세요. 앞에 것은 제가
계산할게요. 제 실수로 그런 거니까요."
"그렇게 해 주세요."
건우는 의사를 묻는 종업원에게 고개를 끄덕였다.
미국에서의 첫 데이트를 식은 음식으로 하고 싶지는 않았
다. 아니다. 연희에게 식은 요리를 먹게 하고 싶지 않았다.
호텔로 돌아온 화경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. 코디 언
니가 따라오려고 했으나 거절했다.
잔소리를 한바탕 퍼부은 매니저는 기획사 사장의 전화를
받고 자리를 피했다.
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아니라 사복 차림을 한 그를 처음
봤다. 늘 그려왔던 모습보다 더 근사했다.
화경이 맞잡은 두 손을 가슴에 대자 온몸이 떨려왔다.
그의 앞에서는 대범한 척했는데……
일부러 쾌활하게 대했지만 사실은 부끄러웠다.
혀가 꼬여서 말이 덜덜 떨릴 것 같았다. 그래서 더 일부러
예능 프로그램에서 말하듯이 자신을 포장했다.